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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항거:유관순 이야기 영화 리뷰

by soohotoypoo 2023. 3. 1.

출연진

항거:유관순 이야기 영화 리뷰

3.1절을 맞이하여 찾아보게 된 영화입니다. 조민호 감독님이 만든 작품입니다. 감상을 다 한 후 이렇게 리뷰를 작성할 때 누가 만든 건지 찾아보는 편인데 10억이라는 작품을 10여 년 전에 만든 감독님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말이 참 많았습니다. 역사적인 인물을 잘 담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코멘트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영화 항거 출연진을 보니 제가 여태까지 즐겨봤던 작품들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얼굴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주인공인 고아성 배우님의 작품들을 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리고 김새벽 님의 경우 독립영화로 인지도를 팍팍 쌓은 내공 있는 배우님으로 여기서는 어떨지 참 궁금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류경수 배우님도 나옵니다. 이태원클라쓰에서 인상 깊게 봤던 분으로 이곳저곳 여러 가지 캐릭터로 등장하는 걸 봐서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줄거리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으로 유관순은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3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가만히 있으면 몸이 상하니 빙글빙글 돌고 있는 여인들. 만세 운동으로 인해 아들을 잃은 부모, 부모님을 잃은 딸. 갖가지 사정들을 가지고 서글픈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빙글빙글 돌면서 아리랑을 부르는 그녀들. 원래는 관리자가 오면 입을 닫았었습니다. 그런데 유관순이 우리가 개구리 같았습니다. 누군가 오면 입을 딱 닫지 않냐. 이런 말을 했고 그것이 그녀들의 마음에 불꽃을 만든 것 같습니다. 다들 우리는 개구리가 아니다! 를 외치며 더 크게 노래를 불렀고 다른 방에 있던 사람들까지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주동자를 찾기 위해 경찰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한국이름은 정춘영. 일본이름은 니시다. 일본의 개가 된 그는 주동자를 찾으라는 상관의 말을 듣고 열심히 일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여인들은 하나로 꽁꽁 묶여 누가 주동자인지 찾지 못하도록 혼란을 줍니다. 주동자를 찾을 수 없자 일본인들은 덫을 놓습니다. 결국 임산부 한 명이 그 덫을 물었고 주동자를 유관순이라고 말해버립니다. 아무래도 들어오기 전부터 찍혀버린 그녀는 구타는 기본, 경찰들에게 알몸까지 보이는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알몸으로 매달려 있다가 이번에는 벽관이라는 곳에 넣어버립니다. 그냥 굴복했다면 금방 나왔을 텐데 그녀는 일주일을 버팁니다. 초반부터 이렇게 당하니 몸이 성할 리가 있나 싶었습니다. 역사 영화 항거 결말이 점점 보이는 듯합니다. 유관순은 갑자기 노역을 하기 시작합니다. 모범수가 되고 싶을 리는 없을 텐데 무슨 계획이 있나 싶더라고요. 알고 보니 곧 다가오는 삼일절 1주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확한 날짜를 알기 위해 노역을 한다고 했고 밖으로 나온 것입니다. 물론 그녀 또한 항상 굳센 건 아니었습니다.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 자신의 신념에 대한 의심 등 10대 소녀는 참으로 많은 생각들을 했고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감옥에서 만세운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인들의 만세를 듣고 다른 곳에서도 외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그것이 외부로 퍼져 나가게 되었고 다시 한번 만세운동이 불타오르게 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의 신념이 곳곳에 퍼졌고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실현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였습니다. 만세의 진원지를 찾던 일본인들은 결국 유관순이 범인임을 알게 되었고 그녀는 다시 그들의 손에 끌려갑니다. 그곳에서 고문을 받는 유관순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고문받는 모습 같은걸 직접적으로 많이 보여주지 않습니다. 최대한 절제된 톤으로 상황만을 보여주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픔들은 관객에게 전달됩니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점점 끝으로 달려갑니다. 어느 날, 왕세자와 마사코 여왕이 혼례식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가끔 보면 사면을 해줄 때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일본도 전 국민적 화합 차원에서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감형해 줍니다. 대신 그 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은 감형 대상에서 제외시킨다고 합니다. 사람은 역시 못된 짓을 할 때면 머리가 더 잘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만세 주동자로 독방에 갇힌 유관순. 다른 사람들은 감형을 받고 모두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일본인들에게 끝까지 의지를 보였고 더 심한 구타를 당하게 됩니다. 그 결과 자궁과 방광이 파열되었고 치료도 받지 못한 채 홀로 감옥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출소한 오라버니와 김향화가 면회를 왔습니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유관순입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 많습니다. 실제로 구타를 당한 건 사실이지만 방광과 자궁이 파열된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마지막까지 홀로 누워있는 유관순. 그녀에게 밥을 주던 한 조선 남자가 물어봅니다.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그때 아주 덤덤하게 한마디 합니다. 그럼 누가 하냐고. 이 말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후벼 팝니다. 그렇게 출소 이틀 전 세상을 떠나는 그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만세운동을 펼쳤고 감옥에서조차 그 뜻을 굽히지 않은 그녀를 보고 마음 한편이 먹먹해졌습니다.

감상평

역사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실존하는 인물을 다뤘기 때문에 깊숙이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과거를 회상할 때, 유관순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를 제외하면 컬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흑백을 사용한 건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너무 과장되지 않게, 덤덤하게 극을 이끌어 갔다는 것이 저는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감옥에 들어와 다른 여인들과 관계를 맺을 때는 정말 10대 소녀의 그 해맑음이 보일 때도 있었고 10대의 불타는 마음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캐스팅 또한 찰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엔딩크레디트는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감옥에 있던 분들을 보여주는데 너무나 어린 그 모습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이 있는 거잖아요? 감사한 마음이 넘쳐흘렀습니다. 덤덤하게 표현한 게 약간 아쉽기도 했습니다. 영화적인 극적요소가 크게 없었기에 다큐멘터리 같다는 느낌도 조금 강하게 느껴졌답니다. 마지막으로 역사적인 사실이 확실한 것만 사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적인 약속으로 포장할 수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니 논란이 생길 것 같은 내용은 사용하지 않았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만세운동을 펼치는 모습이 아닌, 감옥에서의 1년을 덤덤하게 보여준 작품이라 더 여운이 길게 남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객관적으로 평점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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