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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담보 영화 리뷰

by soohotoypoo 2023. 2. 22.

줄거리

담보 영화 리뷰

맡아서 보증하는 '담보' 민법에서는 채무 불이행 때 채무의 변제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채권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하는데 영화 담보에서는 승이가 그들의 담보가 되었습니다. 조선족 엄마가 빚을 진 채, 강제 추방을 당하면서 담보로 잡힌 딸을 되찾지 못합니다. 아이를 담보로 맡은 두 남자는 아이의 엄마가 말한 친척에게 아이를 돼 맡기고 돈을 받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친척이 아닌 단란주점의 식모로 팔려간 것. 아이의 행방을 알게 된 두석은 부산까지 내려가 데려옵니다. 그때부터 함께 살게 된 두 남자와 승이. 출생신고 기록이 없어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사실에 기꺼이 양부가 되어준 두석. 승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든든한 지원군으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아픈 몸 상태를 알게 되면서 승이에게 친부를 찾아주던 날, 그는 오토바이 사고로 10년 동안 실종이 됩니다. 그 사이 성인이 되어 중국어 통역사가 된 승이는 함께 살던 종배와 지속적으로 두식을 찾습니다. 그리고 요양원에서 발견한 두식에게 이제는 자신이 그를 담보로 맡겠다는 말을 전합니다. 첫 만남은 엄마를 위협하는 낯선 남자로, 이후의 만남은 자신을 보호하는 보호자로, 동거인으로 살던 두 사람입니다. 친부를 만나고 난 뒤에야 승이는 비로소 두식에게 '아빠'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늘 아저씨라는 선을 그어 부르던 그를 아빠로 부르던 날, 안타깝게도 두식을 사고로 실종되지만 다시 만난 그날, 그녀는 다시금 그를 '아빠'라 부릅니다.

삼포시대

우리는 삼포(三抛)세대를 살고 있습니다. 연애와 결혼, 아이를 갖는 것을 포기한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불안정한 일자리, 학자금 대출상환, 기약 없는 취업준비, 치솟는 집값 등. 과도한 삶의 비용이 부담스럽습니다. 나 혼자 살기에도 벅차니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사는 것도 좋다며 YOLO(You Only Live Once)족을 자처합니다. 인생은 한 번뿐인데 후회 없이 이 순간만이라도 즐기자입니다. 연애, 결혼, 아이 셋 중 하나, 둘 정도는 선택 가능해도 아이까지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입니다. 담보에서 두식은 싱글입니다. 결혼의 경험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아이를 낳아 키워본 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얼떨결에 도맡은 9살짜리 아이, 게다가 자신과 다른 여성입니다. 남자로서 살아온 경험을 빚대어 키워볼 만한 아들이 아닌 난생처음 겪는 딸입니다. 그래서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키웁니다. 아빠로서 엄마의 빈자리까지 꽉 채워 가며 묵묵히 키워냅니다. 빚독촉하던 일 대신 퀵서비스를 하면서 착실하게 웁니다. 친부는 돈도 많고 성공한 삶을 살았지만 양부는 늘 바닥인생이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어야 하는 삶이니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도 꽤나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건강 챙기는 일은 당연 뒷전이다. 그럼에도 그는 최선을 다합니다.

마무리하며

부모란 무엇일까. 검색을 해봤지만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경험을 통해 부모를 이해하고, 그 역할을 수행하긴 합니다. 아이 넷을 키우는 부모가 되었지만 친정엄마가 맡았던 부모의 모습과 지금 내 속의 부모 모습이 다릅니다. 가치관, 양육관도 다릅니다. 그래서 문자로 정의하기가 어려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이를 품고 성숙된 성인이 될 때까지 입히고 먹이고 가르치고 보호하는 모든 것이 내 역할임은 압니다. 안타까운 건 이조차도 하지 못하는 부모가 많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손에 의해 버려지고 살해되고. 죽은 자식을 버리고 이사를 갑니다. 입에 담지 못할 소식이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차라리 삼포세대, 욜로를 선택하는 게 지혜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한 생에 부모가 되는 건 축복입니다. 비록 내 아이는 아니었지만 키우면서 부모가 되어가던 두식처럼 우리는 충분히 부모가 될 수 있는 기본기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니 자식이라는 담보를 기꺼이 도맡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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