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영화의 주인공인 트루먼은 TV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거대한 쇼인 트루먼 쇼의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정작 트루먼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자신이 수 천대의 카메라에 둘러싸여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의 탄생부터 마지막까지 그의 모든 삶은 방송되어 왔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가짜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어렸을 적 바다에 빠져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말이죠. 그 일을 계기로 트루먼의 삶에는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그는 자신이 사는 세상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예상치 못한 행동을 취했을 때 당황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기도 하고, 아내인 메릴의 행동에서 부자연스러움을 느껴 그녀를 위협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그는 확신하게 됩니다. 자신이 어떤 음모의 중심에 있음을 말입니다. 그러한 균열 속에서 트루먼은 선택하게 됩니다. 만들어졌지만 편한 삶을 살 수 있는 이곳을 벗어날지, 아니면 그저 계속 이곳에 머무를지 말이죠.
우리의 삶이 트루먼과 같은 이유
저는 개인적으로 트루먼쇼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유가 많은 이들이 ‘우리는 트루먼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추측합니다. 우리의 삶이 트루먼처럼 생중계되고 있는지, 아니면 주변 모두가 나를 속이기 위해 연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정답은 모릅니다. 트루먼도 자신이 사는 세상이 가짜임을 파악하는데 3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런데 더 디테일한 세상을 만들 줄 아는 감독이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여 영화 속 세상보다 훨씬 진짜 같은 세상을 꾸몄다면 우리가 그 세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트루먼처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만약 우리가 트루먼처럼 가짜 세계에 살고 내가 알고 있던 사람 전부가 나를 속인 것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물론 처음에는 미쳐버릴 겁니다. 마치 트루먼처럼요. 내가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나를 이렇게 만든 세상이 원망스러울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서는 안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 피지를 찾아, 실비아라는 여자를 찾아 떠나는 트루먼처럼요. 세상이 우릴 속일지라도 내 삶이 통째로 속았던 것일지라도, 내가 살았던 삶이 나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부정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실을 깨달은 지금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이죠. 앞서 언급했듯이 트루먼은 결국 거칠고 거짓뿐이지만 진실된 세상을 마주하러 떠납니다. 누군가는 이 장면의 의미가 ‘트루먼이 세트장을 떠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세상이 가짜라는 걸 알면 그 세상 안에 살았던 자신의 삶마저 부정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는 감독에게 욕을 하고 도망치듯이 그 세계에서 벗어났겠죠. 하지만 트루먼은 달랐습니다. 그 세상 안에서 가졌던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채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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