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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퍼스널 쇼퍼 영화 리뷰

by soohotoypoo 2023. 2. 12.

퍼스널 쇼퍼

퍼스널 쇼퍼 영화 리뷰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작품으로 2016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었습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슬픔과 소외 그리고 혼란과 고립에 대한 탐구를 통해 외롭고 불안한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조명한 작품입니다. 다소 어려운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겨운 영화는 아닙니다. 나름 흥미진진합니다. 저는 원래 좀 스릴러 타입의 긴장감이 넘치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중간중간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여주인공이 연기도 진짜 잘하고 캐릭터를 잘 소화했습니다. 한편으로 좋은 영화라고 생각은 하지만, 불편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줄거리

모린은 털털하고, 보이쉬한 느낌의 여자입니다. 그녀의 삶은 지극히 수동적이고, 다른 사람이 하는 선택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이 여자의 이면에는 다양한 욕망이 자리 잡고 있지만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키라라는 유명한 연예인의 쇼핑을 대신해 주는 일을 합니다. 그 일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잡지사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했습니다. 잡지사에서 일하는 것은 자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지금 하는 일은 노예 수준으로 자유가 없었습니다. 내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일. 누군가에 의해 내 스케줄이 결정 나는 일. 그렇다고 키라가 좋은 사람인 것도 아니고 투명인간 취급까지 당하는데도 화내는 모습을 찾기 힘듭니다. 모린은 겉으론 강한 척하지만, 알고 보면 자기 방어로 가득 찬 사람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려 하는 게 있습니다. 키라의 옷을 입어보고 키라의 집에서 잠을 자고 컴퓨터를 쓰는 모습을 보면 모린은 은근히 키라의 삶을 동경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느 날 모린은 의문의 메시지를 받게 되고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음을 느낍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나”에 대해 잊어버리고 그 사람이 보고 있는 “나”를 의식합니다. 모린은 초반에는 죽은 남동생이 연락을 했다고 생각하고 문자를 지속하지만, 나중에 남동생이 아닌 것을 알았지만, 문자를 계속합니다. 누군가 나를 항상 바라보고 있다는 거, 조금은 무섭지만 누군지 알고 싶어 지기 마련입니다. 그녀 역시 문자 차단할 거라고 하면서도 연락을 지속합니다. 심지어 알림음이 나면 바로 문자를 볼만큼, 오히려 즐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에 답을 하면서 그녀는 스스로의 욕망을 찾아갑니다.

리뷰

자기가 원하는 것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금지된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등. 그녀는 자기 행동을 합리화시킬 계기가 필요했을지 의문이 듭니다. 문자에서 시키는 데로, 키라의 옷을 입고 셀카를 보내고, 일탈을 원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모린은 키라가 집에 안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그녀의 옷장을 뒤지며 입고 싶어 하는 것을 입습니다. 가끔 우리는 타인처럼 살기를 원합니다. 마지막 장면도 인상 깊었습니다. 유령은 없습니다. 내가 만들어낸 허상입니다. 우리가 믿는 것처럼 인생은 흘러갑니다. 인생이 지루한 것이라 믿으면 한도 끝도 없이 지겨워지는 것이고,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재수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모린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믿었던 오빠의 유령도 확실하지 않고, 키라 역시 세상에 없었습니다. 가끔 너무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실패 한 뒤에 상처받을 까봐 시도 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결정을 내리지 못해 남에게 그 결정을 미루는 사람도 있습니다. 욕망을 너무 표출하면 속물적인 사람이 되고, 너무 숨기면 위선적인 사람이 됩니다. 적당히 중간을 찾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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