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존스
전설로만 내려져오는 성궤를 찾으러 세계 곳곳을 누비며 촬영한 인디아나존스는 1981년 개봉으로 벌써 40년이 지난 고전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시 시도한 적 없었던 특유의 어드밴처 오락 감성과 스케일이 남다른 스티븐 스필버그의 터치가 가미되면서 엄청난 신드롬을 불러왔었습니다. 검색만 해도 필모그래피 30페이지가 넘어가는 명실공히 최고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백 투 더 퓨처, 쥐라기 공원과 같은 블록버스터 대작들을 제작 연출했습니다. 오늘 이 작품이 없었다면 할리우드에 유행처럼 퍼진 시리즈물의 프랜차이즈화가 있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어릴 때 주말에 시리즈 별로 골라서 가족과 함께 자주 봤던 영화로 추억을 생각하며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등에 붙은 독거미들과 화살들, 바닥을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순식간에 염라대왕님과 하이파이브를 해야 하는 부비트랩들이 80년대 극장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위험천만한 장치들을 피해 그가 도착한 곳에는 황금색 보물이 기다리고 있는데 고고학자이던 주인공은 준비했던 같은 무게의 모래주머니를 보물의 위치와 바꾸어 놓았지만 함정은 발동하게 되고, 간발의 차이로 날아오는 화살과 돌무더기를 피해 탈출에 성공합니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보여주는 이 장면들은 인디아나 존스의 모든 시리즈를 관통하는 시그니처가 되고 우리는 그가 탈출할 것을 알면서도 가슴 졸이며 지켜보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주인공과 기다렸다는 듯이 동굴밖에 진을 치고 있었던 악덕 고고학자 벨로크가 그의 보물을 빼앗아 갑니다. 미라, 툼레이더와 같은 모험 영화에서 단골처럼 등장하는 빌런들의 등장 장면이 오늘 소개해 드리는 1편을 오마주 한 거라고 생각하셔도 되겠습니다
줄거리
존스는 모험가이지만 고고학자 교수이기도 합니다. 대학교에 돌아온 그에게 정부에서 보낸 정보국 사람들이 찾아오고, 나치의 무선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전달하며 해석을 의뢰합니다. 결국 태양신의 지팡이 장식이 필요했던 그는 스승이던 레이븐우드 교수가 장식을 소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그를 찾아 네팔로 떠납니다. 레이븐 우드는 오래전에 사망했지만 그의 딸이자 존스의 옛 애인이었던 마리온의 등장합니다. 다짜고짜 장식을 찾으러 왔다는 그의 무례함을 못 참고 턱에 주먹을 선물합니다. 반가운 인사에 정신을 못 차리던 두 남녀, 곧이어 장식의 행방을 찾아 나치의 잔당들이 들이닥치고 예상치 못한 총격전이 또 한 번 시작됩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난 그들이지만 모리안의 제안으로 카이로의 발굴 현장에 그녀를 데리고 가게 됩니다. 카이로에 도착한 이들은 과거 레이븐우드 교수가 알아내고자 했던 지팡이 장식의 글을 해석하게 되고, 그들을 노린 나치들이 또다시 카이로에 등장하면서 멈추지 않는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기껏 알아내면 빼앗기만 하는 나치들에 화가 머리끝까지 찬 주인공과 나치군의 대결이 성사되고, 너쯤은 누워서도 떡 먹기라는 듯이 칼을 꺼내 과시하는 악당에게 누워서 떡 먹으면 체한다 라며 총을 갈겨버리는 존스입니다. 사실 이 장면도 채찍을 다루는 캐릭터를 연상시키기 위해 로프를 던져 칼을 빼앗는 연출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당시 음식 때문에 배우와 스텝이 단체로 식중독에 걸렸고 총을 쏘아 대결을 끝내버린 것으로 우연히 만들어진 명장면이라고도 합니다. 끝없이 추격하는 나치군과 흩어진 마리온, 그리고 그녀와 함께 전설 속 성궤를 찾으려는 주인공의 모험은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영화를 보셔서 확인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총평
1980년대를 살았던, 그리고 1990년대 TV 명화극장을 통해 인디아나 존스를 만난 다수의 사람들이 모험이라는 단어에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BGM이 있습니다. 익숙한 멜로디로 시작되는 인디아나 존스 메인 테마 오케스트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토리는 항상 단순합니다. 요약하면, 동료도 없이 인디아나 존스 혼자서 너무 말도 안 되게 모든 걸 해결을 합니다. 제임스 본드처럼 존스 박사 옆에는 항상 새로운 미녀 배우가 등장하고 끝내 사랑에 빠집니다. 결국은 존스 박사가 악당을 전부 물리치고, 인류를 구하며, 정의를 구현한다는 뻔한 내용입니다. 뻔한지만 재밌고, 역시 뻔한데도 끌리는 영화가 바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입니다. 우리는 날 때부터 사회가 정해준, 또 부모가 바라는 인생경로에 맞춰 일탈이라 할만한 사소한 이벤트도 없이 얌전히 살아왔기에 영화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1편에서는 '새로운 영웅, 인디아나 존스'라는 부제에 침입자라는 제목을 썼지만, 2편부터는 '인디아나 존스'를 제목으로 고정해 어느 히어로즈물처럼 그 이름을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1981년 시작된 영화의 속편이 2008년까지 지속됐고, 더군다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 주연 해리슨 포드까지 27년의 인연을 이어 인디아나 존스를 영속시켰습니다. 40년 전의 영상편집 기술에도 불구하고 불편함 없이 모험활극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과 모험을 함께하며 심장 두근거리게 하는 묘한 흥분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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