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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리뷰

by soohotoypoo 2023. 2. 8.

기억에 남는 장면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리뷰

이런 유의 영화는 최근에 개봉한 '영웅'이라는 영화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중 뮤지컬이나 연극처럼 중간 내용이 잠깐 끊기고, 마치 공연을 보는 듯한 그런 흐름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많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영화 집중도가 흐려지고, 안 어울릴 거 같다고 생각한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영화는 몰라도 이 영화는 잘 살려낸 거 같습니다. 연기자들의 연기 실력이나 백댄서들의 자연스러움 덕분인가 화려하고, 감동적입니다. 내용이 마냥 밝은 내용은 아니라서 보는 내내 슬펐습니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장면을 간추려보겠습니다. 아들은 엄마 몰래 공부한다고 하고 친구들이랑 밴드 연주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무대에 올라가서 연주를 하다가 중간에 쓰러지게 됩니다. 엄마가 아침에 먹으라고 챙겨준 약이 잘못 가져가서, 사실 엄마가 항암치료제로 먹는 약이었습니다. 그렇게 엄마가 암환자이자 시한부라는 것을 아들이 알게 됩니다. 엄마는 자식이 한참 공부할 나이인데, 방해가 될까 봐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참 자식 걱정하는 것은 부모밖에 없습니다. 초반에는 류승룡이 염정아한테 정말 심한 말들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첫사랑도 안 찾아준다고 하고, 옷 좀 사 와도 비싼 거 왜 사냐고 하고, 집 나가려면 나가라고 하고, 아픈 게 대수냐고 하고 등등 처음엔 정말 미운 남편이구나 싶었는데, 사실은 누구보다 걱정했던 류승룡이었습니다. 아내가 꾸깃꾸깃 버린 죽기 전 버킷 리스트를 보고 울었으며, 정말로 당신을 잃어버릴까 봐, 정말로 나을 가능성이 없을까 봐 물어보기 겁났다고 하는 그런 장면들이 너무나 슬펐습니다. 류승룡은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이었습니다. 한 번은 일하고 있을 때 한 할아버지가 와서 깽판을 친 적이 있었습니다. 뭔가를 처리를 해야 하는데, 할아버지가 아내의 사망신고 처리를 못해가지고 생긴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말하길, 어떻게 몇십 년을 동고동락한 아내가 죽었는데, 그 세월이 얼마나 길고 좋았는데 죽음은 이 사망선고서 한 장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겠냐고 하더라고요. 처음에 류승룡은 귀찮아했고, 이해를 못 했었지만, 나중에 아내가 사망하고 나서 자신이 그 할아버지 입장이 되자 그제야 통곡을 하고 이해가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살아간 세월은 긴데 죽음은 한순간이며, 그렇기에 이 종이 한 장으로 마무리 지으려는 것은 너무나도 비참하고 어이없다는 장면이 너무나 공감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영화음악

전 이 영화 끝나고도 계속해서 OST들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너무 좋아서 노래 다운로드도 해서 지금도 가끔씩 듣는 편입니다. 사실 지금 20대 분들은 잘 모를만한 노래들도 많습니다. 저희 부모님 세대는 아마 이 영화 OST 대부분은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OST를 부모님께 들려드리면 모두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결말

여주인공의 삶이 너무 공감이 되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노력하고, 나를 위한 삶보다 타인을 위한 삶을 더 우선시했는데, 결국 마지막에 돌아오는 것은 아픈 시한부 인생. 정직하게 살아왔는데 왜 세상은 나를 버렸을까, 그렇게 노력했는데 내 마음을 몰라주는 다른 가족들, 공감해주지도 않고, 들어주지도 않는 뭐 이런 전반적인 주인공의 상황이 마음에 와닿아서 울면서 봤습니다.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고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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